美항모 '태평양 2척 체제' 흔들…이란 대응에 中억제 공백 우려

닛케이 "1월 이후 '1척 체제' 21주째…中은 항모 3척 시대"

작년 11월 5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CVN-73). <자료사진> 2025.11.5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이란 공격 이후 중동에 항공모함 전력을 집중하면서 태평양 지역의 대중국 억제 태세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일본 언론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미 해군연구소(USNI)가 공개한 항모 위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해역에 미 항모가 2척 이상 전개된 기간은 1월 약 3주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 시기엔 거의 모든 기간에 해당하는 24주 동안 2척 이상 체제가 유지됐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 중인 미 항모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조지 워싱턴' 1척뿐이다. 태평양 지역의 항모 1척 체제는 1월 이후 이어져 이달 하순 기준 21주째에 접어들었으며, 2021년 이후 최장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미군은 올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선제공격에 나서며 전쟁에 돌입한 이래 운용 중인 항모 7척 가운데 3척을 중동 방면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중동에 전력을 집중할 경우 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 작전과 병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미국은 그동안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2개 분쟁에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2개의 전쟁' 동시 수행 능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왔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 이전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 유사 사태 가능성을 의식해 요코스카 배치 항모 1척에 더해 미 서해안에 모항을 둔 항모를 태평양에 추가 전개하는 운용을 이어 왔던 상황이다.

최근 중국은 해군력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6월 보유 항모 2척을 처음으로 동시에 태평양 쪽에서 활동시켰고, 같은 해 11월엔 세 번째 항모 '푸젠'을 취역시켰다.

닛케이는 "일본 내에선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태평양 전력이 약화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은 한국·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방위 협력 확대를 중시하고 있으며, 연말 예정된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개정을 앞두고 방위력 강화 논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