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고야대 축제 자위대 부스 전시, 내부 직원 조합 항의로 취소

직원조합 "자위대 '군사 조직' 본질 은폐하는 홍보 활동"
방위성 "유감"…문부과학상 "학생 활동 위협받아선 안돼"

일본 최초의 해병대인 육상자위대 상륙신속배치여단(ARDB)의 나시노키 신고 사령관과 병사들이 15일 일본 오키나와의 무인도 이리스나 섬에서 미 해병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11.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나고야대 축제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위대 부스 전시가 대학 직원조합 항의로 취소됐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1~14일 나고야대 축제 '메이다이사이'가 열렸다. 자위대는 13일 축제에서 차량·패널 등을 전시하고 체력 측정을 진행하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부스 운영은 학생들로 구성된 행사 실행위원회가 "재난 발생 시 자위대의 활동과 전문 지식을 알리고 싶다"며 지난 1월 자위대 아이치 지방협력본부에 직접 출전을 요청했다.

교직원들로 구성된 나고야대 직원조합은 12일 전시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자위대의 본질이 군사 조직임을 은폐하고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멋짐'이나 '안심'을 심어주는 일방적인 홍보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군 관련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금지하는 '나고야대 평화 헌장'을 근거로 들며 이번 전시가 "헌장의 정신을 짓밟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학 당국은 "안전한 행사 진행을 보장할 수 없다"며 실행위에 중지를 요청했고, 실행위는 같은 날 출전 중지를 발표했다.

실행위 측은 "지난 5월 도쿄대 학교축제에서 참정당 대표 강연을 둘러싸고 폭파 예고가 접수돼 당일 전체 행사가 취소된 사례도 판단에 반영했다"며 "사전 검토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방위성은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관계자 간에 신중한 조율과 준비가 거듭 이루어졌음에도 직전에 출전이 취소된 것은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이 게시물을 인용해 자신의 X 계정에 "학교 축제에서 자위대의 재해파견 활동 소개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나고야대 측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중지와 관련해 자위대 아이치 지방협력본부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 전체 차원의 충분한 검토 없이 관련 부서만의 판단으로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그 과정에 거버넌스 상의 문제가 있었다"며 향후 경위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부스 전시 취소와 관련해 "안전한 행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나 그에 대한 우려로 학생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위협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의 주체적인 기획이 이런 경위로 중지된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