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 뜨겁다"…NYT, 하닉·삼성 등 조명

스마트폰에서 칩으로 세계 산업 핵심 이동
미국 관세와 기술 규제에 중국은 배제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 ⓒ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엔비디아와 삼성, SK하이닉스 등을 조명했다. NYT는 "세계 최첨단 AI 공급망이 중국을 거의 배제한 채, 지정학적으로 가장 민감한 두 지역인 한국과 대만을 축으로 구축되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 덕분에 증시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대만 최대 컴퓨팅 박람회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록스타처럼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과 셀피 요청을 받았다. 그는 협력사인 SK하이닉스 부스에서는 반도체 웨이퍼에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AI 붐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면서 AI용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이 호황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이 됐고, SK하이닉스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도 함께 급부상했다. UBS 분석가는 “한때 아무도 관심 없던 산업이 이제 세계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고 말했다. AI 모델이 방대해지면서 정보 저장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고급 메모리 시장은 한국과 대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삼성·마이크론이 최상위 제품을 공급하며,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 ⓒ 뉴스1

이 호황은 한국과 대만 증시를 끌어올렸고,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동시에 1조 달러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거의 두배 상승해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투자와 파트너 발언은 시장을 움직이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전통적 부품 기업들까지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과 SK 하이닉스 직원들이 거액의 이익 연동 보너스를 받는데, 수년간 대만 메모리 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온 마이크론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은 수년간 기술 부문에 투자했지만, 첨단 AI 서버 공급망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스마트폰 시대에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던 것과 달리, 이번 AI 붐에서는 중국이 빠져 있다. 미국의 관세와 기술 규제가 중국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한국·대만 기업들은 한때는 중국 반도체 산업 구축에 일조했지만, 이제는 독자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 성장세는 서버 조립·전력 시스템·냉각 장치 등 주변 산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다만 대만에서는 과거의 거품 붕괴 경험 때문에 여전히 경계심이 남아 있다. 지난주 초 AI 관련 주가가 급락하며 ‘과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만 역시 엔지니어와 투자자들이 여전히 이 분야 산업과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