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35년 LNG선 건조 부활 추진…"선두 韓조선에 협력요청 추진"

닛케이 "이마바리조선 등 3사 공동 건조 체제…일본 정부도 지원"
韓조선업계 LNG선 점유율 70%…日 "中에 쫓기는 韓에도 긍정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 뉴스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이 오는 2035년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추진한다. 이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 수송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서 일본에 부족한 탱크 제조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LNG 운반선 시장 선두인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과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 등 일본 조선 3사가 공동으로 2035년쯤 LNG 운반선 건조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연간 3~5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국산 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성장전략회의는 이달 중 마련할 '관민 투자 로드맵'에 국산 LNG선 건조 재개 방침을 포함하고, 일본산 LNG선을 도입하는 선주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중국산 선박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일본은 현재 발전 연료와 도시가스 등 LNG 내수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이 없는 일본으로선 LNG 운반선이 에너지 수입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그러나 한국·중국 조선사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일본 내 LNG선 건조는 2019년 인도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이에 이마바리조선 등 3사는 각 사가 보유한 LNG선 설계 기술과 건조 경험이 있는 용접 인력 등을 서로 활용해 공동 건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거점으론 가와사키중공업 사카이데 공장(가가와현 사카이데시)이 유력시된다. 향후 다른 조선사가 이 협력 체제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본에선 5년 넘게 LNG선 건조가 중단돼 관련 제조 공급망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LNG선 탱크 형상을 제조하는 기술도 현재 일본 내엔 없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조선 3사는 LNG선 탱크 제조 노하우를 가진 한국에 협력을 요청하고, 한국 대형 조선사로부터 기술 제공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에도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향 LNG 공급엔 약 100척의 LNG 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선박 교체 주기를 약 20년으로 볼 경우 연간 5척을 일본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으면 LNG 수입에 필요한 수송 능력 또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일본은 1980~90년대엔 LNG선 건조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사들의 저가 공세와 기술 경쟁력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엔 중국 조선사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LNG선 건조 시장은 한국이 약 70%, 중국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여당 내에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을 이유로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 해상수송 능력을 국내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NG선 건조 기술 보유 또한 경제 안보상 중요하다는 게 일본 측 판단이다.

닛케이는 "노동력이 부족한 한국을 중국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한국 입장에서도 고객이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