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필리핀 국방장관 입국금지 제재…필 "사악함 맞서 국가수호"
스카버러 새 구조물 등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고조
中은 과학연구시설 주장…"中주권행사에 간섭 불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을 제재하자 필리핀이 "중국의 사악함에 맞설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또한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黄岩岛)에 임시 과학 연구 시설을 세운 것으로 나타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날 "필리핀 국방장관이 여러 차례 중국 관련 허위 주장을 발표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테오도로 장관과 그의 배우자 및 자녀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테오도로 장관이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해 "필리핀 등 국가가 영토나 정치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공개 비판한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 필리핀이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시작한 것도 갈등을 확대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필리핀 측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테오도로 장관은 성명을 통해 "계속해서 임무를 다해 그들이 우리의 바다에서 저지르고 있는 사악함에 맞서 국가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도 "이번 제재는 양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비우호적 행위"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나 책임감 있게 차이를 관리하는 조건을 만드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이 테오도로 장관에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버러 암초를 두고 필리핀의 공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측은 최근 스카버러 암초의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중국이 30㎡가 넘는 이동식 금속 구조물을 설치했다면서 새로운 구조물에는 안테나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위에 인원들이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필리핀 측이 최근 의혹을 제기한 스카버러 암초의 이른바 '새로운 구조물'은 중국과학원 산하 남중국해 해양연구소가 설치한 임시 과학연구시설이라며 "이는 황옌다오의 생태 모니터링, 연구 및 예측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필리핀이 이 시설을 문제삼고 갈등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달 20일부터 황옌다오의 발전, 진화 및 생태 회복력에 관한 종합 과학 탐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는 황옌다오의 역사적 발달 과정, 산호초의 환경 요인 변화에 대한 반응 등을 예측하는 데 매우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샤오 중국사회과학원 평화발전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벑라임스에 "필리핀 측이 황옌다오에 '간섭'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해 지속적이고 평화적이며 효과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데 대해 무의미한 선전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 등 남중국해 일대 섬들을 두고 계속해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2012년부터 대치 끝에 중국이 점거하면서 현재는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필리핀이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영유권이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해 9월 황옌다오를 국가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해 필리핀과 갈등이 심화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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