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日 고노 전 의원 별세

1993년 '위안부 강제성 인정' 고노 담화 발표…온건 노선 정치인

고노 요헤이 전 의원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전 의원은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관계자를이 전했다.

1937년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에서 태어난 고노 전 의원은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부친은 전후 일본 정치의 실력자인 고노 이치로 전 건설대신이며, 아들 고노 다로 역시 디지털 대신과 방위 대신을 역임한 자민당 중진 정치인이다.

고노 전 의원은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처음으로 당선됐다.

그는 이후 14회 연속으로 당선되며 의원직을 유지했고, 1993년 중의원 선거에 패배한 자민당 총재에 취임해 야당이 된 자민당의 재건을 맡았다.

고노 전 의원은 2003년 중의원 의장에 취임해 2009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의장으로 재임했다.

고노 전 의원은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등 일본 자민당의 '비둘기파' 정치인으로 한국·중국을 상대로 온건한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는 관방장관이었던 1993년 8월 4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위안소에서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며 처음으로 일본군에 의한 강제성을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고노 전 의원은 중증 간질환 치료를 위해 2002년 장남 다로의 간 일부를 이식받는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후 장기 이식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