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본선 실패' 中의 월드컵 열풍…"청년들 감정적 비상구"
메시·호날두 인형 '불티' 등 열기 고조
관련 상품 판매 호조에 中 내수 활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오는 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월드컵 축구스타 봉제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국 대표팀이 불참했음에도 중국 내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고조되는 월드컵 열기는 내수 침체로 몸살을 앓는 중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감정적 가치'에 돈을 쓰는 축구 팬들을 겨냥해 유니폼과 액세서리를 대량 생산하며 이례적인 호황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스포츠·전자상거래 기업 '올스타 파트너'는 아르헨티나 등 여러 축구 국가대표팀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축구 스타 브랜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는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별명인 'GOAT'(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를 연상하게 하는 염소 인형이다.
중국의 도매 중심지 저장성 이우에 있는 공장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이 메시 염소 인형에 가방 고리를 연결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포르투갈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닮은 축구선수 인형, 프랑스 폴로셔츠를 입은 수탉 인형,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곰 인형도 생산되고 있었다.
뤄빈 올스타 파트너 최고경영자(CEO)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와 비교해 5배나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뤄 CEO는 봉제 인형이 실용적인 용도는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은 이제 감정적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바라보기만 해도 정말 행복해지는 것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피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자국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소셜 플랫폼 전체 시청 시간의 절반을 월드컵이 차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열혈 팬 상젠싱(43)은 중국의 축구 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중국 팀이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뛰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월드컵 열기가 사회·경제적 압박을 받는 중국 소비자들의 '감정적 비상구' 역할을 해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축구 팬이었다는 팡티안은 "현재 젊은이들은 막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으며, 감정적·경제적 비상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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