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칩 가격 인상 시사…"AI 붐은 유행 아닌 장기 흐름"
웬델 황 CFO, BBC 인터뷰…"인플레로 비용 증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늘고 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TSMC의 엔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BC와 인터뷰를 갖고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러운 네다섯 배 인상은 없다"며 "기술 리더십과 제조 경쟁력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애플 A시리즈·M 시리즈, 엔비디아 GPU, AMD CPU 등 첨단 칩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가격이 오를 경우 AI 인프라 비용과 전자제품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CFO는 AI 붐이 거품이라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고객과 이들 고객의 고객 즉 하이퍼 스케일러들은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우리는 AI 메가트렌드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하이퍼 스케일러)은 재정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많은 재정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TSMC 주가는 AI 칩 수요 급증으로 지난 1년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아시아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하며 AI 거품론이 제기됐지만, 황 CFO는 "고객들이 우리에게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고객 요구에 맞춰 최대한 성장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TSMC는 미국·독일·일본 등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지만, 황 CFO는 "정부 압력이 아니라 고객 수요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첨단 칩 생산은 여전히 대만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165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미국 내 생태계 구축에는 "5~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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