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방부 '블랙리스트'는 '명예의전당'…中기술기업 겁내"

"바이두·비야디 등 '軍 무관' 신흥 기술선도기업 콕 집어 부당한 탄압"
"中발전 억압할수록 자립·자강 촉진"…외교부 "권익수호 조치 취할 것"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분야의 188개 중국 기업을 중국군을 지원하는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 목록은 중국 신질 생산력을 보여주는 '명예의 전당'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기술 자립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논평을 통해 미국 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 등 중국 기술기업을 중국군을 지원하는 중국 군사 기업(CMC)으로 지정한 데 대해 "점점 더 심해지는 터무니없는 코미디는 미국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목록이 '시대에 맞게' 중국 고급 제조 및 신흥 기술 선도 기업을 정확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환구시보는 미국 국방부가 '군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플랫폼, 검색 엔진, 전기차 기업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는 이유로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다는 꼬리표를 부여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술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만 하면 미국 국방부가 일방적 제재를 시행하거나 위협할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 기술만 앞서고 다른 나라의 발전과 진보는 허용하지 않는 강도 논리"라며 "'이중 잣대' 방식을 숨기지 않고 뿌리깊은 패권 사고를 드러내며 국제 공정 규칙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번 지정 기업이 중국의 거의 모든 신흥 산업과 첨단 기술 선도 기업을 포함하고 있다며 "미국이 특정 중국 기술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국 기술 전체를 전략적 경쟁 분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며, 미국의 기술 독점 지위가 중국으로부터 전방위적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같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통해 중국 발전의 흐름을 막으려는 망상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하나의 가능성을 봉쇄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고 한 분야를 억압하면 전체 산업 체인의 자립과 자강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조치는 국경 간 상업 협력을 방해하고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를 파괴하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운영에 인위적 위험을 더하는 것"이라며 "이번 목록은 중국 기업이 기술 장벽과 외부 봉쇄를 돌파하는 명예로운 증인이 될 것이고 중국이 새로운 질적 생산력 분야에서 끊임없이 돌파의 발자취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명단을 발표했다. 미 국방수권법 1260H조에 따른 이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이 이 목록에 올랐다.

이 명단은 지난 2월 잠시 공개됐다가 설명 없이 철회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됐었다. 특히 당시 명단에서 빠져 대중 강경파의 비판을 받았던 중국의 양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도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들은 즉각 반발했다. 알리바바는 "명단 포함은 실수"라고, 바이두는 "신뢰할 만한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비야디는 "미국의 조치는 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