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좋다" 韓 66%·日 59%…정상 셔틀외교 순항에 '역대 최고'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
韓 80%·日 77% "李대통령·다카이치 더 돈독하게"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국과 일본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양국 공동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이 양국 국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제·안보 협력의 각론과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도에선 양국 국민 간 온도 차가 확인됐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실시해 9일 공개한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국에서 66%, 일본에서 59%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한일 양측 모두 전화조사 방식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두 신문은 1995년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기존엔 방문·면접조사 방식이 쓰인 경우도 있다.
요미우리는 특히 2013년 이후 조사에선 양국 모두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새 '좋다'는 응답이 이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조사에서도 한국 응답자의 55%, 일본 응답자의 52%가 한일관계가 좋다고 답했다.
한일정상 간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정상 간 관계를 더 돈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선 80%, 일본에선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한국 17%, 일본 14%였다.
또 한국에선 응답자의 43%, 일본에선 49%가 각각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역시 같은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2013년 이후 양국 모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확인됐다.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옛 TPP)에 한국이 가입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6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양국 모두 찬성 응답이 반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일방적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 한일 경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CPTPP 가입 과정에서 쟁점이 될 수 있는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를 두고는 양국 여론이 크게 갈렸다. 한국이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데 대해 일본인의 64%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한국인의 74.9%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안보 분야에 관한 질문에선 한미일 3국이 안보 면에서 연계를 강화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한국 85%, 일본 81%로 양국 모두 높았다.
그러나 한일 양자 간 방위 협력 강화에 대해선 찬성 여론이 전년보다 줄었다. 한국의 경우 한일이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작년 63%에서 올해 52%로, 일본은 같은 기간 71%에서 59%로 각각 1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대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양국 모두에서 늘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대화와 경제제재 등 압박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63.7%는 대화를 꼽았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57.6%보다 6.1%p 오른 수치로 '대화 중시' 응답이 60%를 넘은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일본에서도 '대화 중시' 응답은 2022년 약 35%에서 올해 약 44%로 증가했다. 반면 '압박 중시' 응답은 같은 기간 약 52%에서 약 37%로 줄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한국 82%, 일본 62%로 조사됐다. '신뢰할 수 있다'는 한국 15%, 일본 20%였다.
또 '안보 면에서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일 양국이나 영국·호주 등 국제법을 중시하는 우호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한국에서 71%, 일본에서 65%가 '그렇다'고 답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의 해양 진출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미일 협력 필요성 인식은 정착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양국에서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연계 대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도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도는 한일관계 평가만큼 높진 않았다. 한국에선 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66.4%였지만, 다카이치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일본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65%에 이른 반면, 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약 22%였다.
상대국 정상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국에서 65.0%, 일본에서 약 43%였다.
이번 조사는 양국 모두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선 지난달 14~15일 1000명, 일본에선 같은 달 15~17일 1040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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