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이어 북·중 '두만강 개발'…동해로 나오는 中에 日 경계

시진핑 방북서 논의 전망…日언론 "中 두만강 출해권, 군사적 의미도 커"
러·중 정상, 지난달 공동성명서도 광역두만강개발계획 협력 확대 천명

중국을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한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만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두만강 개발 구상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부각되자 일본 언론들이 관련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8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하구 개발 문제가 핵심 경제 협력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동해로 직접 연결되는 해상 항로가 없는 중국에 두만강을 통한 동해 접근권(두만강 출해권) 확보는 단순한 물류망 확충을 넘어 군사 전략적으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이미 동북 3성 개발 전략인 '창지투(長吉圖) 개방 선도구' 구상을 통해 두만강 유역을 국가 차원의 초국경 경제협력 거점으로 육성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지역이 본격 개발되면 중국 동북부의 자원을 해상으로 바로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가 열리기 때문이다.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이 북한 항만을 물류 거점뿐 아니라 향후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동북아 물류망 재편을 모색 중이며, 내륙국인 몽골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진항 활용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북한 역시 나선(나진·선봉) 지역을 국제 물류 허브로 개발해 '제2의 싱가포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이어오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1. ⓒ AFP=뉴스1

반면 한국의 경우 "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추진 논의가 일부 제기되지만,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 장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교도통신은 진단했다.

이러한 삼각 밀착 움직임은 지난달 20일 체결된 러·중 공동성명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양국은 성명에서 "GTI 틀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동북아 지역협력 진전을 위해 통상 및 투자, 교통, 에너지, 디지털 경제, 농업, 관광, 생태계 보호 등의 분야에서 GTI 참여국들과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TI는 1990년대 유엔개발계획(UNDP)이 주도의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으로 출발해 2005년 개편된 다자 협력 사업으로, 현재 한·중·러·몽이 참여 중이다. 북한은 2009년 제재에 반발해 탈퇴했으나 회원국들은 재가입을 촉구해 왔다.

과거 일본 역시 GTI 참여를 검토했으나 정식 당사국으로 나서지 않았다. 미국이 배제된 채 북·중·러가 주도하는 다자 틀의 정치적 리스크, 북핵 문제 등 안보 요인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택한 결과다.

현재 일본은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만강 하구를 통한 중국의 새로운 해양 접근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은 남쪽과 북쪽 양측에서 동시에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전략적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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