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4월 중동 수출 92% 급감…'호르무즈 봉쇄' 여파

일본발 중동향 수출 2418대 그쳐…판매도 34% 감소
전 세계 생산은 2% 증가…해외 생산 물량 줄이기로

도요타자동차의 '랜드크루저'. <자료사진> 2025.12.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올 4월 중동향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90% 넘게 급감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따른 물류 차질이 일본 자동차 업계 실적에도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4월 중동으로 수출한 차량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2418대였다고 28일 밝혔다.

도요타는 그간 중동 지역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물류 정체와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이 지역의 차량 판매 대수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34% 줄어든 3만 1360대로 집계됐다.

이에 도요타는 오는 11월까지 중동·아시아향을 중심으로 가솔린차 등 해외 생산 물량을 약 8만 3000대 줄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기준으로 일본발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20만 대 이상 줄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는 "랜드크루저 등 중대형 고수익 차종 감산이 확대될 경우 도요타의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도요타의 전체 차량 생산은 견조했다. 올 4월 세계 생산 대수는 렉서스를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한 83만 1971대였다. 이는 신형 RAV4 생산 라인 전환이 진전되면서 아시아 생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56만 7578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생산은 19만 8098대로 1년 전보다 3%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차 추가 관세와 관련해 가격 인상을 우려한 선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생산은 조업일수 증가로 13% 늘어난 25만 7599대를 기록했고, 일본 내 생산은 2% 감소한 26만 4393대였다.

세계 판매 대수는 84만 9306대로 3% 줄었다. 북미 판매는 RAV4 라인 전환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으로 3% 줄어든 26만 1979대였다. 중국 판매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 악화로 25% 감소한 10만 6479대였다.

반면 일본 내 판매는 14만 9924대로 24% 증가했다. 자동차 구매시 부과되던 '환경성능할'이 올 3월 말 폐지되면서 앞서 발생했던 신차 등록 지연의 반동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