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성수동을 브루클린으로 만든 남자, 서울시장 도전"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조명…정 "제2, 제3의 성수 만들 것"
오세훈 서울시장 "과대평가…성수 변화는 서울시 정책 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브루클린에 비교되는 성동구의 구청장 출신으로, 이번에 서울시장 여당 후보로 나온 정원오 전 구청장을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9일 집중 조명했다.
그의 경쟁자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과대평가라고 비판했지만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 후보는 특히 성수동을 낡은 공업지대에서 젊은 층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로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정치인들은 선거 때 모든 성과를 자기 공으로 돌리려 하지만, 동네가 뜨는 건 단순히 한 사람의 정책 때문은 아니다"라며, 자신은 주민들에게 영감을 주려 했을 뿐 강압적 개발 모델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수를 브루클린에 비유한 것도 단순 모방이 아니라 "도시 재생의 대표 사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며 이를 다른 지역에도 적용해 제2, 제3, 제4의 성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주민들과 직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생활 불편을 해결하고, 붉은 벽돌 건물을 보존해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사례를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운다. 임산부 가사 지원,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성동구 출산율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도 주장한다.
정 후보는 서울을 아시아의 문화·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울은 도쿄에 가려져 있고, 싱가포르·홍콩 같은 도시의 편의성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서울이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수동에서 기업 수가 2014년에서 2023년까지 70% 늘어난 사례를 들며, "문화를 육성하고 인재를 유치하면 기업은 따라온다"고 말했다.
서울이 북한과 불과 50㎞ 떨어져 있다는 점은 국제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리스크'로 불리지만, 정 후보는 "세계가 모두 비슷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성수의 변화는 20년간 이어진 서울시 차원의 정책 덕분"이라며, 정 후보만의 공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수동의 발전이 2010년 이 지역을 IT산업개발구로 지정하는 등 오랜 기간 서울시가 추진해 온 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2년 도입된 포용적 정책 지원 덕분에 시 전체 출산율이 2024년 0.58에서 0.63으로 상승했다며 성동구 출산율도 시의 정책이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성수동의 성공이 아니라 주택 문제라고 보았다. 이재명 정부는 과열된 서울 부동산 시장을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정 후보 역시 "예측 가능한 공급을 보장하고 병목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며 이번 선거가 정부 정책에 대한 민심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정 후보가 지난 12년간 성수동을 포함한 인구 27만 5000명의 성동구청장으로 재직한 경력 외에는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의 극적인 도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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