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방해에 10년째 WHO총회 참석 불발…中 "웃음거리 전락"
'대만 옵서버 참석' 안건 의제 포함 못해…中, 민진당 정권 출범 후 막아서
대만 "공중보건 역량 제공 못해 세계 손해"…中 "대만 참석, 법적근거 없어"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위해 장외 외교전을 벌였으나 결국 10년째 참석이 불발됐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79차 WHO 세계보건총회(WHA)는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초청하는 안건'을 의제에 포함하는 것을 거부했다. WHA가 대만의 옵저버 자격 참석 안건을 거부한 것은 10년째다.
WHA에서 진행된 '2대 2' 토론에서 대만의 우방국은 대만을 관련 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제안을 의제에 보충할 것을 요구했다.
대만 우방국인 팔라우의 레이놀드 오일루치 부통령 겸 보건부 장관은 "유엔 결의안 제2758호 및 WHA 결의안 제25.1호는 대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대만의 지위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유엔이나 WHO에서 다른 정부가 대만을 대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선진적 공중보건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대만 참석 거부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전 세계 공중 보건에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민선 정부만이 2350만명의 대만인을 대표할 수 있다"며 "대만은 항상 대만 국민이 스스로 통치하고 있으므로 어떤 정부도 국제기구에서 대만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권리가 없다"고 했다.
호세 오르텔라도 파라과이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만은 공중보건 분야에서 항상 책임감 있고 효과적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대만이 WHO와 WHA에서 배제되면서 전세계 보건 예방 및 대응 체계에 격차가 생겼으며, 전 세계에 조정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는 특히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WHA 회의 계기 영상 연설로 "대만은 국제 보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글로벌 건강 분야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대만이 WHO 회원국이 된다면 세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중국은 유엔 제2758호 결의안 등을 이유로 대만의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파키스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의 옵저버 자격 참여를 반대했다.
자구이더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는 "중국 측이 대만의 WHA 참가를 동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것은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표는 "극소수 국가가 대만 초청 제안을 제기하며 다시 한번 불명예스러운 소동을 벌였다"며 "대만 참석을 제안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고 사실을 왜곡하며 국제 정의를 위배하는 정치적 조작으로 결국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WHA 총회 참석이 또 한번 불발되자 대만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스충량 대만 복지부 장관은 "대만이 WHA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없어 대만의 방식과 경험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공식 경로가 부족하다"며 "이는 단순히 대만의 손실이 아니라 전세계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WHA는 WHO 회원국들이 매년 5월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제네바에서 오는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A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7년부터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방침에 반기를 든다고 보고 대만의 옵서버 참여를 차단해 왔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