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트럼프 한 모금 했다…시진핑 앞 '예우 차원' 해석[영상]
베이징 국빈만찬 중 건배주 살짝 마셔
금주 원칙 깼다는 시각에 트럼프 측근 "술 아니다" 부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 국빈방문 환영만찬에서 술을 한 모금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金色大廳)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연설하며 미국과 중국의 '역사적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는 한편,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오는 9월 24일 미국으로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연설이 끝날 무렵 "잔을 들어 미국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요롭고 지속적인 유대를 위해 건배를 제의하고 싶다"고 말하며 건배주가 담긴 술잔을 여러 번 들어 올렸다.
이어 트럼프는 술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잠시 술을 입 안에 머금다가 삼키는 표정을 지은 뒤, 직원에게 술잔을 넘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이날 만찬장에서는 중국 허베이산 장성 와인이 건배주로 나왔다. 트럼프의 잔에 이 술이 담겼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해외 언론은 이를 두고 '단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는 트럼프가 스스로 원칙을 깬 사례로 주목했다.
트럼프의 철저한 금주에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이유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의 형 프레드는 알코올의존증에 시달리다 1981년 4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과거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성격 좋은 프레드라는 형이 있었는데, 술 문제가 있었다. 항상 내게 했던 말은 '술을 마시지 말라'였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는 외교 행사에서 건배를 제의받더라도 술잔을 드는 시늉만 하고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 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술잔을 들기만 한 뒤 술잔 옆의 콜라를 마셨다.
영국 가디언은 "시진핑이 건배를 제의하자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는 매우 정중하게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다"며 트럼프가 이번 회담에서 평소의 공격적인 행보 대신 유례없이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백악관 출입기자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의 표시로 한 모금 마시고 시진핑 주석에게 건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브루스 르벨은 댓글로 "그것은 술이 아니며, 내가 대통령을 대신해 말한다"며 트럼프가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별도 X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술도 마시지 않고 마약도 하지 않는다. 그런 대통령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만찬 연설에서 "중국과 미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며 "중국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병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바삭한 소갈비와 오리구이·티라미수 등을 준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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