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 中초대형유조선 호르무즈 탈출 시도"
이라크 원유 적재…블룸버그 "전쟁 이후 中유조선의 3번째 통과 시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중동 전쟁과 이란 원유 거래 문제가 이번 미중 정상 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적 초대형 유조선 위안화후(Yuan Hua Hu)는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선박 추적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선박은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해협 동쪽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다.
해운 데이터베이스 이퀘이시스(Equasis)에 따르면 이 선박은 중국 국영 해운기업 코스코(COSCO) 계열이 소유·운항하고 있다.
위안화후는 현재 중국 선박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송출하며 운항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선박들이 최근 이란 측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할 때 안전 확보 차원에서 중국 소속임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후는 약 200만 배럴 적재 용량에 근접한 상태로 운항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선박이 지난 3월 초 이라크 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해협 통과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전자교란(spoofing) 현상으로 선박 위치 정보가 왜곡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선박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위치송신기(AIS)를 끄고 운항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이동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중국 VLCC의 세 번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일부 유조선들이 해협 중간에서 유턴하거나 통과에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운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동 전쟁과 중국의 대(對)이란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은 수년간 이란산 원유 주요 구매처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원유 구매가 사실상 이란 경제의 핵심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전쟁 초기에는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의 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헝리석유화학 다롄정유(Hengli Petrochemical Dalian Refinery)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해당 기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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