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AI 핫라인 출범하나…中 "美 기술통제 멈춰야"

내주 정상회담서 AI 관리 의제 포함될 듯…AI 협의체 출범 전망
中관영지 "성과 위해 제로섬 사고방식 버려야…AI 독점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신기림 기자 = 다음 주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AI 안전을 논의하고 AI 협의체 출범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에선 그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미국이 AI 분야에서의 대중국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논평에서 "통치가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논리가 각국이 직면한 공동의 어려움이 되면서 상생하는 글로벌 AI 개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최근 중동 전쟁에서 AI가 군사 분야에 응용되면서 기술 남용 위험은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어느 나라도 홀로 안전할 수 없고 규제의 부재는 글로벌 위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논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의제에 AI 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AI 협상 라인을 총괄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공식 카운터파트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국 측에서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공식 AI 협의체를 출범시킬 경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AI 대화가 된다. WSJ는 양국 모두 "강력한 AI 모델 개발 경쟁이 어느 쪽도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되는 내용에는 △예상치 못한 AI 모델 오작동 △자율무기 시스템 위험 △비국가 행위자의 오픈소스 AI 악용 △사이버 공격 등 AI 기반 안보 리스크 관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국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AI 핫라인 구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AI 핫라인은 과거 미국과 옛소련 사이 핵위기 통제 시스템처럼 AI 충돌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고위급 직통 소통망 개념"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은 AI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AI 분야에서의 미중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논평은 "올 들어 미국 내에서 중미 AI 협력을 촉구하는 이성적 목소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중미 양국은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항상 조율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및 투트랙 대화가 몇년간 여러차례 진행됐지만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제한과 압박을 포기하고 국제적으로 배타적 그룹을 구축하려는 부정적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아무리 강력한 단일 국가라도 AI라는 블루오션을 독점할 수 없고 이 기술이 가져오는 글로벌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제로섬 사고방식과 지정학적 경쟁은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특정 강대국이 독점하는 사유 재산이 되어서는 안 되고 소수 국가만의 놀이가 되어서는 안되며 인류의 머리 위에 매달린 날카로운 칼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