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필리핀서 첫 지대함미사일 실사격…中 "군국주의 부활" 규탄
필리핀 '발리카탄' 훈련서 88식 미사일 발사…중고 호위함 이전 협의도
중국 대학 21곳 일본 대학과 교환학생 중단 등 인적·문화교류도 냉각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자위대가 필리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필리핀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 2026'에서 88식 지대함미사일(SSM-1)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자위대가 국외에서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중고 호위함 이전 협의에도 들어가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일본·필리핀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중국 당국은 이를 "신형 군국주의"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6일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 파오아이 인근에서 발리카탄 훈련(4월 20일~5월 8일)의 일환으로 미국·호주·필리핀군과 함께 해상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 일본 자위대가 발사한 88식 지대함미사일은 해안으로부터 약 75㎞ 떨어진 목표물(퇴역 필리핀 해군함)에 명중했다. 필리핀군은 "2차례 발사된 88식 미사일이 발사 후 6분 안에 표적함 'BRP 케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이번 훈련을 함께 참관했다고 밝혔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밖에서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전했다.
자위대의 이번 훈련은 일본과 필리핀이 방위장비 이전 협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진행된 테오도로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과 TC-90 훈련기 등을 포함한 중고 방위장비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작업반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TC-90은 필리핀 해군이 해상초계기로 활용하는 기종이다.
일본은 지난달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을 개정해 수출 가능 장비를 구조·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 등 이른바 "5유형"으로 제한하던 기존 틀을 폐지했다.
일·필리핀 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안보 협력"을 명분으로 해외에 군사력을 파견하고 공격형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우익 세력이 일본의 재군사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며 "일부 정책과 행동은 이미 자위의 범위를 훨씬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린 대변인은 특히 올해가 '도쿄재판 개정 80주년'임을 들어 일본이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역사 교육의 심각한 결손과 잘못된 역사관, 군비 강화 전략이 겹치면서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일 간 갈등은 인적·문화 교류 분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주요 대학 27곳 가운데 21곳이 일본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단 또는 보류한 상태다. 중국 교육부가 작년 11월 자국민에게 '일본 유학을 신중히 고려하라'고 권고한 뒤 일부 대학이 "국제 정세 변화" 등을 이유로 교환학생 파견을 중단했단 것이다.
또 일본 걸그룹 XG가 올 7월 31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월드투어 "THE CORE"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중국 네티즌이 공연 날짜가 옛 일본군의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싱타오르바오 등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며 생체실험과 세균전 연구를 자행한 일본 관동군 산하 비밀부대다. 중국 네티즌들은 XG의 공식 웨이보에 공연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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