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섬 쓰레기 치우고 온 대만 장관…베트남 "주권 침해" 항의

실효 지배 타이핑다오·중저우암초 찾아…대만 장관 방문 7년만

대만 해양위원회 관비링 장관이 남중국해에서 대만 국기를 세워둔 채 직원들과 함께 해변 정화 활동을 하는 모습이 29일 공개됐다. 사진 출처는 관비링 장관 페이스북이다. 2026.04.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대만 해양부 장관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섬을 7년 만에 방문해 베트남의 항의를 불러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해안경비대를 산하에 둔 대만 해양위원회 장관인 관비링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중국해 깊숙한 곳에 있는,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섬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항의에도 이번 방문이 지역 긴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 장관은 난사(스프래틀리) 군도의 타이핑다오(이투아바섬)와 인근 무인도인 중저우 암초를 찾아 해변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페이스북 글에서 그는 "주변국에서 떠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직접 확인했고, 난사 제도에 주둔한 해경 요원의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만 장관의 난사 해당 지역 방문은 7년 만이다. 베트남은 즉각 항의했지만, 관 장관은 "평소보다 강한 항의는 아니었다"며 "우리 활동은 지역 긴장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남중국해 방문에 대해 언급하며, "주권 수호를 위해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타이핑다오와 중저우 암초 영유권을 주장한다. 베트남 외교부는 "베트남 동의 없는 외국 활동은 주권 침해이며 무효"라고 반발했다.

남중국해는 대만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의 이해가 맞서는 지역이다. 대만과 중국은 각각 남중국해 섬들에 대해 자기 영토라 주장한다. 하지만 대만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타이핑다오 같은 일부 섬만 실효 지배하고 중국은 대규모 인공섬 건설과 군사 기지를 세워 훨씬 강력하게 점유하고 있다.

타이핑다오에는 군 보급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와 2023년 완공된 4000톤급 순시선 접안 부두가 있지만, 중국이 점유한 인근 섬들에 비해 방어력이 약하다. 중국군은 지금까지 타이핑다오와 중저우에 직접적인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