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시, 日 압박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 불허

日대사 "뉴질랜드와 외교관계 중대한 영향" 운운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 2026.4.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산하 지역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시유지 설치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클랜드시 데번포트 타카푸나 지역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계 단체가 기증한 소녀상을 시유지에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 시민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그간 오클랜드 타카푸나의 배리스 포인트 리저브에 있는 한국정원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오사와 마코토 주뉴질랜드 일본대사는 이번 회의에 앞서 '소녀상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오클랜드시에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소녀상 설치가 "일본과 뉴질랜드의 외교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주뉴질랜드 일본대사관은 소녀상이 "일본과 한국 공동체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뉴질랜드와 일본 간 관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지역사회 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시에 따르면 지역위는 작년에 한국 단체의 소녀상 설치 요청을 승인했다가 일본 측의 '우려'가 제기되자 같은 해 9월 승인을 보류했다. 이후 올 1월엔 소녀상 설치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교도통신은 "의견 수렴 결과, 60% 가까이가 반대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조형물로서 해외 설치 때마다 일본 정부와 현지 한인사회·시민단체 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