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中서 큰 후 흔적 지운 AI기업…M&A 판단 中권한 있어"

中당국, 메타의 마누스 인수 불허에…싱가포르 회사에 中관할권 논란
환구시보 "핵심데이터 등 中서 이전…당국 판단, 국제 관행 부합"

인공지능(AI) 비서 도구 마누스(Manus)의 소개 화면. 2025.3.11. ⓒ 뉴스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당국이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 것을 둘러싼 관할권 논란에 대해 "중국은 이번 인수 건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하고 견고한 법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28일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 엔지니어와 인프라 환경에 의존해 발전한 AI 회사가 미국의 투자를 받은 직후 중국과 '단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외국인 투자안전 심사작업사무실은 전날(27일) 법에 따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프로젝트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린다며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 국내법에 따른 행정소송 및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메타가 이를 뒤집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환구시보는 "중국, 미국, AI 등 요소가 관련된 이번 인수 건과 관련해 중국 측은 합병 중단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메타 역사상 세 번째로 큰 마누스 인수 합병 사안은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규제 책임을 이행하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략 기술 분야에서 국제 사회의 안전 심사를 강화하는 일반적인 관행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일각에선 마누스가 중국 내 팀이 없고 초기 프로젝트 제품이 중국에서 개발됐기 때문에 중국 측의 인수합병 중단 결정을 두고 '긴 팔 관할권'이라는 딱지를 붙인다"며 "중국의 이번 결정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타가 마누스를 인수할 당시 마누스는 이미 싱가포르 회사였지만 중국의 개입 권한 여부는 해당 회사의 소재지가 아닌 기술·인재·데이터와 중국의 연관성 및 해당 거래가 중국 산업 안전과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것이 관영지의 주장이다.

논평은 "마누스 초기 연구 개발은 중국에서 시작됐고 핵심 데이터도 중국에서 이전된 것으로 이는 인력·기술·데이터 이전이 중국의 이익과도 필연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련법에 따라 기술 수출, 국경 간 이전 및 관련 투자 활동의 허가를 받을 때까지 법에 따라 안전 심사 및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측이 이번 거래를 중단한 것은 국제 관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AI, 데이터, 알고리즘, 핵심 소프트웨어 등 민감한 기술과 관련된 국경 간 M&A는 결코 일반적 상업 거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각국은 투자 안전 심사를 전반적으로 강화했고 범위는 바이오, 장비 제조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고 있으며 중국의 규제는 국제적으로 완전히 통용되는 관행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번 M&A건을 중단한다 해도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긴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AI와 같은 민감 분야의 M&A를 금지하는 것은 외국 자본의 중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 것과 모순되지 않으며 안전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합법적으로 외국 자본이 안심하고 장기적인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2022년 창업한 중국 스타트업인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제품으로 출발해 독립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3월 공개한 AI 에이전트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고 운영 주체를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으로 변경했다. 7월엔 중국 내 인력을 대규모로 감원해 120여명의 직원 중 약 40명의 핵심 기술 인력만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운영하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하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IP를 차단해 중국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의 지정학적 민감성을 벗어나려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으로, 중국 내에선 '배신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메타의 마누스 인수건에 대해 지난 1월 기술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샤오훙 마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 등은 중국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중국 내 법인과 관련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