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내부 첫 조사…"핵연료 잔해 상당한 듯"
도쿄전력 "스테인리스 구조물엔 큰 변형 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를 처음 조사한 결과, 핵연료를 둘러싼 스테인리스 구조물에서 큰 변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23일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이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14~17일 카메라가 달린 광섬유 내시경(직경 약 5㎜)을 기존 원자로 내 수위 측정용 배관(직경 약 2.5㎝)을 통해 2호기 압력용기 안에 넣어 조사했다며 내부 영상 등을 공개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서 연료를 감싸고 있는 원통형 스테인리스 구조물 '슈라우드'와 압력용기 내벽 사이 약 38㎝ 틈에 내시경을 넣어 약 6m 구간을 촬영하고 방사선량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를 내시경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마이크로드론을 이용해 3호기 격납용기 내부를 조사했을 땐 압력용기 바닥에서 구조물 낙하 등으로 큰 구멍이 생긴 정황이 포착됐었다.
공개된 2호기 압력용기 내부 영상에선 흰 반점 형태의 부유물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측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먼지(더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쿄전력 측은 "이번 조사 범위에선 슈라우드의 큰 변형은 없었다"며 "내부에 있던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밖으로 새어나온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호기 압력용기 내 방사선량은 세슘137 환산 기준 최대 약 4.7Gy/h로 측정됐다. 도쿄전력은 "내시경이 약 4m 정도 들어갔을 때 선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위치 특정은 어렵지만 상당한 양의 핵연료 데브리가 여전히 압력용기 내부에 남아 있을 것이란 기존 예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 1~3호기는 가동 중이었고 노심에 핵연료가 장전돼 있었으나, 지진과 쓰나미로 전원이 상실되면서 노심 냉각 기능을 잃었다. 이때 핵연료가 과열돼 금속과 콘크리트를 끌어들이며 녹아내린 뒤 다시 굳은 것이 '핵연료 데브리'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 남아 있는 연료 데브리는 1호기 279톤, 2호기 237톤, 3호기 364톤 등 총 880톤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이곳 원전 폐로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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