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본에 원유 100만배럴 수출 합의"…7월 선적 전망

다카이치 日총리, 사우디에도 공급 확대 요청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멕시코로부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정례 회견에서 "일본 측이 멕시코 국영 석유(PEMEX)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유 수출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일정 물량에 대해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원유 수출 시기와 기간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르면 7월부터 선적될 전망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전했다.

멕시코의 이번 원유 수출은 자국 내 정유시설에서 처리하지 않는 잉여 원유를 활용한 것이다. 멕시코에선 하루 약 18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며, 이 가운데 최대 140만 배럴이 국내 정유시설에 투입되고 나머지가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셰인바움 대통령은 "현재 하루 40만~50만 배럴의 잉여 원유가 수출되고 있다"며 "이전에도 우리 정유시설에서 사용하지 않는 잉여 원유를 수출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6.03.11 ⓒ 로이터=뉴스1

일본과 멕시코의 이번 합의는 지난 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셰인바움 대통령 간 전화 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통화에서 하루 전 이와테현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멕시코 측의 위로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에너지 공급을 포함한 양국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은 일본의 일일 수입량(약 250만 배럴)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중동 의존 탈피라는 전략적 전환이란 측면에서 유의미하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일본은 작년 12월 기준 세계 3위 규모 전략비축유 보유국(정부 2억 6300만 배럴+민간 법정 의무분 2억 2000만 배럴)이다. 그러나 미국·이란 간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중동산 원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정부는 대체 공급원 확보를 재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총리는 24일엔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얀부항을 통해 일본에 원유를 계속 공급해 줘 감사하다"며 에너지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사우디 측은 "일본을 포함한 시장에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