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없어 더 무섭다"…피지컬 AI에 패한 日탁구선수들 [영상]
관절 8개 로봇팔의 소니 '에이스'…엘리트·프로 수준 선수 상대 일부 승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 소니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탁구 로봇이 프로 탁구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3일 소니 AI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AI 탁구 로봇 '에이스'가 국제탁구연맹(ITTF)의 규칙을 따른 경기에서 인간 탁구 선수들을 상대로 일부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에이스는 8개의 관절을 가진 팔로 라켓을 조종한다. 라켓의 위치 조절에 관절 3개, 방향 조절에 관절 2개, 타구의 속도와 강도 조절에 관절 3개를 사용한다.
또한 9개의 동기화된 카메라와 3개의 시각 시스템을 바탕으로 인간의 눈보다 더 빠르게 탁구공을 추적한다. 에이스의 AI는 라켓을 휘두르는 팔의 움직임을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훈련했다.
에이스는 지난해 4월 엘리트 선수들과의 5경기 중 3경기를 승리했고, 프로 선수들과의 2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다만 소니 AI는 에이스가 지속적인 학습을 거듭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프로 선수에게도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에이스에게 패배했던 프로 탁구 선수 다이라 마유카는 에이스의 강점이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에이스를 상대로 승패를 모두 경험해 본 다케나카 루이 선수는 "복잡한 회전 서브를 넣으면 에이스 역시 복잡한 회전으로 공을 받아 쳐 대응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이른바 '너클 서브'라 불리는 단순한 서브를 넣었을 때는 에이스가 단순한 공을 돌려줬고, 덕분에 3구 공격이 쉬워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3년 이후 다양한 탁구 로봇이 개발돼 왔지만, 숙련된 인간 선수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선 로봇은 에이스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뒤르 소니 AI 취리히 이사는 "탁구와 같은 실시간 신체 스포츠는 인간의 반응 속도 한계에 도달하는 빠르고 정밀한 상호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AI에) 거대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경기를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내에서 스스로 훈련하기 때문에, 인간 선수와 다르게 반응하며 놀라운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면서도 "프로 선수들은 상대에게 적응하고 약점을 찾아내는 데 매우 능숙하며, 이 부분은 현재 우리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영역"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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