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야스쿠니 봄제사 참배 보류…연립여당은 참배(종합)

주요 각료 및 중·참의원 의장도 공물 봉납만…韓·中 반발 고려한 듯
일본유신회 대표·간부는 직접 참배…"정치적 문제 돼 마음 무거워"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 2021.08.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예대제(정기 봄 제사)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보냈다.

일본 NHK 방송,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시작되는 춘계예대제 기간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힌 나무 명패가 곁들여진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 화분)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는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3일 춘계예대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다.

그의 공물 봉납에 대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봉납했다"며 "정부로서 견해를 밝힐 사항이 아니다"라고 언급을 피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어 일본 안팎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다. 2013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은 물론 미국도 크게 반발한 이후 현직 총리가 참배한 적은 없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 총무상, 경제안보상 등 각료나 당 간부를 지낼 때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과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자 추계예대제 참배를 보류하고 사비로 공물인 '다마구시료'를 바쳤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만 보낸 것은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 중국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춘계예대제(정기 봄 제사)가 시작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보낸 공물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 화분)에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힌 나무 명패가 달려 있는 모습. (사진=NHK 보도 갈무리)

한편 각료 중에서는 마키노 다카오 일본 부흥상이 춘계에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히사시 디지털상도 국회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모리 에이스케 중의원 의장,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 의장,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 아카마 지로 국가공안위원장,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담당상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반면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 나카쓰카 히로시 간사장, 바바 노부유키 전 대표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후지타 대표는 기자들에게 "조용한 환경에서의 참배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총리의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모두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은 22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