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그림자' 아너, 中로봇마라톤 싹쓸이…인간기록 추월
제2회 베이징 로봇마라톤 105개팀 출전…원격제어 로봇 20% 가중 '표준' 제시
첫 출전 아너 '산뎬' 50분26초 1위 등 3위까지 차지…여러지형 자율감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올해 2회째를 맞은 중국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화웨이 계열의 아너(honor·중국명 룽야오)가 1~3위를 독차지하며 단숨에 중국 로봇 산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미국의 제재 압박을 견디지 못하며 지난 2020년 화웨이로부터 분리됐다.
19일 베이징 이좡경제개발구에서 개최된 '제2회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선 아너가 개발한 산뎬(闪电)을 훈련해 출전한 팀이 1~3위를 석권했다. 전자기기를 만드는 대기업이 로봇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는 21.0975km를 50분 26초에 들어온 치톈다성(齐天大圣)팀이 차지했다. 천둥번개(레이팅산뎬·雷霆闪电)팀과 싱훠랴오위안(星火燎原)팀이 각 50분 56초와 53분 01초의 기록으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 기록인 약 2시간 40분을 크게 단축했다. 사람의 하프마라톤 세계 기록인 56분 42초보다도 빠르다.
붉은색 외관으로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산뎬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 첫 출전한 아너가 연구·개발했고, 자율주행 기능으로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169cm의 산뎬은 자율 감지 및 네비게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개발한 운동 시스템을 탑재해 고속 질주와 여러 지형에서도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산뎬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5개팀 중 다섯번째로 출발한 '바람을 뚫은 번개(破风闪电)'팀이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은 48분 19초다.
그러나 이 팀은 자율주행이 아닌 원격 제어 로봇이라는 점 때문에 최종 기록은 실제 주행 기록에서 20%가 가중됐다.
2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과기대인공지능연구소 등 총 105개 팀이 출전했고 유니트리의 H1과 G1, 톈궁의 울트라 시리즈, 아너의 산뎬과 위안치자이, 쑹옌둥리의 N2, B2 등 300대가 넘는 로봇이 출전 등록을 마쳤다. 전년 출전 로봇 수가 20여대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출전 팀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출발선에 선 로봇은 매 30초마다 한 대씩 출발했다. 출발 구호가 들리자 바로 옆 도로에서 출발한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출전이 가능한 로봇 규격은 75~180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주최 측은 로봇의 주행 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오르막길, 내리막길, 자갈길, 잔디밭길과 같은 10종의 도로를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최대 90도에 달하는 커브길도 만들어 난이도를 높였다.
로봇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3시간 40분. 출전 팀들은 매 5, 10, 15, 20㎞를 정해진 시간 내에 들어와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실격으로 처리된다.
마라톤에 나선 로봇들은 넘어질 경우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만약 쓰러져서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배터리를 교환하면 상황에 따라 최종 기록에서 최대 20분의 시간 가중치를 둘 수 있다.
주최 측은 "작년엔 '마라톤을 뛸 수 있는 로봇'을 증명했다면 올해엔 '스스로 마라톤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격려한다"고 설명했다.
아너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인 위안치자이는 '최고의 자세'상을 받아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임을 거듭 증명했다.
위안치자이는 136.9cm의 크기로 사람들과 상호작용 기술이 뛰어나 아너 매장의 체험 공간 등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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