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AI 훈풍에 아시아 재벌가 자산 급증"…삼성가 3위·현대가 16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해 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4.3 ⓒ 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해 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4.3 ⓒ 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삼성가와 현대가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2026년 아시아 20대 부호 가문'(Asia's 20 Richest Families of 2026) 순위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13일 자사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를 토대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아시아 주요 재벌가의 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AI 호황에 대한 '거품' 경고가 커지고 있지만, 기술 인프라를 떠받치는 전통 재벌가의 부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싱가포르 IMD 경영대학원의 마를레인 딜레만 교수는 "각국 정부가 점점 더 국가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생산 역량을 자국 안에 두려 하기 때문에 이런 가문들이 그 흐름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20대 부호 가문'의 총자산은 647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BBI 작성이 시작된 2019년 이후 자산 총액과 연간 증가 폭 모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아시아 1위 부호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암바니 가문으로 총자산은 897억 달러로 집계됐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에너지·통신을 넘어 기술 분야를 넘어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위는 홍콩 부동산 재벌 순훙카이 프로퍼티스의 궈(郭) 씨 가문으로 총자산 502억 달러였다.

3위 삼성가의 자산 총액은 455억 달러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회장이 작년에 방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엔비디아의 젠슨 황을 만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에선 삼성가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현대가(217억 달러·16위)가 20위 내에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한국 내 9조 원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공장, 수소 플랜트 건설 등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아시아 부호 순위 5위에 오른 중국 차이나 훙차오 그룹의 장(張) 씨 가문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알루미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차이나 훙차오 주가가 작년에 200% 가까이 올랐다"며 "알루미늄은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가 큰 AI 시스템은 물론,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설비에도 필수적인 소재"라고 부연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인도와 홍콩에서 각각 5개 가문이 20위 내에 들었고, 태국에선 CP그룹의 치라와논 가문(4위)을 포함한 3곳이 포함됐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2곳씩 이름을 올렸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