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재한 중국, 뒤에선 이란에 무기 선적 준비" -CNN

휴대용 방공미사일(MANPADS) 제공 준비 정황 포착돼
"무기 출처 숨기기 위해 제3국 우회 경로 모색 중"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2025.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국이 이란에 신형 방공 무기 시스템을 제공하려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여러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몇 주 내로 이란에 무기를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협상이 이뤄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중국이 이란에 제공하려는 무기는 '휴대용 방공미사일'(MANPADS)로 알려진 어깨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이다.

이 무기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전투기나 헬리콥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지난 전쟁 기간 내내 미군에 '비대칭 위협'으로 작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 도중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와 관련해 "휴대용 어깨 견착식 미사일, 즉 열추적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무기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 경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불과 며칠 전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정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자평한 바 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뒤로는 분쟁 당사국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은 분쟁의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해당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정보 소식통들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지키면서도 석유 수입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인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방공 시스템은 '방어용 무기'라는 논리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누구든 50%의 관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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