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천궁-2, 깜짝 놀랄 명중률"…NYT, 이란발 韓방산 조명

"납품 빠르고, 기술 이전에도 열려 있어 인기"
"美기업 방공무기 독점 무너지는 계기 될 것"

2024년 서해지역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1.6 ⓒ 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한국 방산기업 LIG넥스원(079550)이 제작한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이란 전쟁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된 천궁-Ⅱ는 지난달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까지 실전에서 검증된 적이 없었다.

한국 정부와 언론에 따르면 천궁-Ⅱ는 목표 미사일과 드론 30발 중 29발을 요격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무기 이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세계 4위 방산 산업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방공 시스템 수요가 급증했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은 이미 최대 생산 능력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동 중이며, 두 회사 모두 향후 몇 년 안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근래 몇 년간 드론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각국이 방공망을 강화함에 따라 천궁-Ⅱ을 생산하는 LIG넥스원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계연도 기준 2021년 수출액은 826억 원에 달했으며 2025년 수출액은 9218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른 한국 방산회사도 비슷한 성장세다. 다연장 첨단 유도미사일 천무를 생산하고 천궁-Ⅱ 부품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몇 달간 여러 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는 스페인의 자주포 개발을 지원하고 루마니아에 장갑차 생산 시설 건설에도 착수했다.

한국산 무기는 미국산 무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훨씬 빠르게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천궁-Ⅱ의 가격은 약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패트리어트 PAC-3은 400만 달러(약 61억 원)에 달한다.

그리코는 지적 재산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미국 회사와 달리 한국 방산회사의 경우 해외에 무기 공장을 건설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데 적극적이라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제리 맥인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산하 산업기반센터 소장은 "더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한국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은 아칸소주 캠든 공장에서 PAC-3 요격기를 조립하는 데는 약 6주가 걸린다. 다만 그간 필요한 모든 부품을 확보하는 데는 통상 3년이 걸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군사 판매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며, 납품 시기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미국 정부에 있다.

중동 전문지 하우스 오브 사우드의 편집위원 압둘 모하메드는 기고문을 통해 이란 전쟁이 서방 세계에서 수십 년간 미국 회사가 누려온 방공 기술 독점 체제가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회사는 일본 제품이 꾸준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전까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일본 제품을 값싼 모조품으로 치부했다"며 "한국 방위산업도 이와 비슷한 변곡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