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랑스 정상, 중동사태 협력·핵심광물 공급망 공조 합의
다카이치, 방일 마크롱과 1일 정상회담…호르무즈 문제 긴밀 논의
중국 의식해 핵심광물 수출규제 우려 표명…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협력 추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 도쿄에서 만나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경제 안보 등 국제 현안에 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NHK 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세의 안정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약 3년 만에 이뤄졌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중동 문제였다. 두 정상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와 원유 등 중요 물자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사태의 조기 진정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이란에 주변국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항행 위협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안보 분야에서 양 정상은 중국을 의식해 특정 국가의 핵심광물 수출 규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이에 대응해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일·프 중요 광물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와 첨단 기술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로 꼽히는 고속로 개발과 핵연료 주기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등을 통한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에 관한 고위급 대화를 시작하고 우주 분야에서는 스페이스 데브리(우주 쓰레기) 대책 기술을 보유한 일본 스타트업을 함께 시찰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안보 분야에서 두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는 양국의 공동 훈련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방위 로드맵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의장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장에서는 화기애애한 장면도 연출됐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필살기 '에네르기파' 포즈를 함께 취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 '드래곤볼'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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