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원 취임 160여일만 방중…국공회담 물꼬 롄잔 아들도 대표단에
'격 높인' 中측 발표에 10년만의 '국공회담'…트럼프 방중 의식
국민당 "中에 저항하는 민진당 대만 못 지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내달 초로 예정된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 일정에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의 아들을 포함한 국민당 지도부가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정리원 주석의 중국 발표는 취임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 측도 공식 발표 형식의 격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1일 중국 남방도시보, 대만 연합보 등 중국 및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정리원 국민당 주석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쑤성,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6년 훙슈주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국민당 인사로는 장룽궁·샤오쉬첸 부주석, 장야핑 대륙사무부 주임, 롄성우 청년 업무 담당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언론인 출신의 장룽궁 부주석은 지난 2005년 당시 후진타오 주석과 롄잔 국민당 주석의 '국공회담'을 성사한 주역 중 하나로 국민당 내에서 대륙사무부 주임을 거쳤다.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의 아들로 롄성우 대만 양안 평화발전 기금회 집행위원장도 방중 대표단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광둥을 방문해 양안 교류에 역할을 해왔다.
장룽궁 부주석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이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대만 해협 문제는 대만과 미국 간 관계가 아닌 양안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양안 관계는 대만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장 부주석은 "라이칭더 총통이 가고자 하는 대만 독립의 길이 매우 명확해 양측 간 상황 완화의 여지가 없어 현재 갈등이 전쟁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대만의 평화 추구는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진당은 줄곧 중국에 대만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중국에 저항한다고 대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만의 평화적 부흥이 국민당의 노선"이라고 소개했다.
중화권 언론은 정리원 주석의 방중을 초청한 발표 형식이 과거 대비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리원 주석은 당선 후 160여일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홍콩 성도일보는 "정 주석의 방중 발표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이 아닌 당 중앙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통해 이뤄졌다"며 "이번 발표로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기대를 모은 '시정(시진핑-정리원) 회담'을 확정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대만 국민당 집권 시절인 지난 2015년 5월 주리룬 당시 국민당 주석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당시 양안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주리룬 주석 당선 105일 만에 성사됐다.
이어 2016년 10월엔 홍수주 주석이 야당 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국공 회담을 가졌다. 이는 홍수주 주석이 선출된 후 216일 만이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국민당 주석의 방중을 초청함으로써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만 집권 민진당은 "중국이 대만과 다른 지역 국가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한편에선 대만 야당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양안 교류는 '상호성', '존엄성', '정치적 전제 조건 없음'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진당은 "모든 교류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국민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중국이 진정으로 대만과 선의로 소통할 의지가 있고 대만을 포함한 지역 모든 당사자와 협력해 지역 안보와 안정을 달성할 의지가 있다면, 군용기와 군함의 위협을 즉시 중단하고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존중하며 대만을 분열시키려는 활동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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