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칼 빼든 '유골아파트' 뭐길래…값싼 빈 아파트로 납골당 활용
고령화에 묘지 수요 급증…부동산 침체에 아파트가 묘지보다 저렴
中 정부 "유해는 지정 장소에…장례 부담도 줄이겠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당국이 최근 값싼 아파트에 화장 유골을 안치하는, 이른바 '유골 아파트' 관행을 전면 금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렴한 빈집이 늘자, 장례 비용을 피하려고 이를 대체 납골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행태를 겨냥한 조치다.
31일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매체들은 유골 아파트가 외곽의 인적 드문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으며, 공공 묘지보다 훨씬 저렴해 수요가 증가해 왔다고 전했다. 이들 유골 아파트는 창문을 봉하거나 커튼을 항상 닫아둔 모습으로 쉽게 식별된다고 한다.
하지만 30일 시행된 새 규정은 "주거용 건물을 유골 안치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했다. 중국 국무원의 '인체 유해는 공공 묘지 등 지정된 장소에만 매장할 수 있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한 주민의 증언을 인용해, 단지 내 한 아파트를 들여다보니 검은 상자와 흑백 영정 사진, 촛대 두 개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에서 고인을 기리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중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묘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보험사 선라이프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장례 비용은 평균 연봉의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소비자 신뢰도가 낮고 부동산 시장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아파트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장례 서비스 가격의 불투명성과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장례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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