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협 조사' 中기업인, 트럼프 골드카드 샀다…美기업 변신 시도
통신장비 TP링크 창업자 자오젠쥔, 조사 주체인 상무부에 거액 기부
미국 내 사업 금지될 위기 처하자 창업주 美 영주권 신청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의 고강도 국가안보 조사를 받는 중국계 통신장비업체 TP링크의 창업자가 '트럼프 골드카드'로 불리는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신청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P링크 창업자 제프리 차오(중국명 자오젠쥔)가 이 프로그램으로 미국 영주권을 신청한 게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세계 최대 공유기 제조업체인 TP링크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트럼프 골드카드는 미 상무부에 100만 달러(약 14억9000만 원)의 기부금을 내면 미국 영주권을 신속하게 내주는 비자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사실상 부유층에게 비자를 판매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현재 법적 소송에 휘말려 있다.
그리고 상무부는 TP링크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하고 미국 내 사업 금지까지 결정할 수 있는 담당 부처다.
차오의 영주권 신청은 TP링크가 더 이상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회사 측의 전략으로 보인다. TP링크는 지난 2024년 차오가 이끄는 미국 본사와 그의 형제가 운영하는 중국 법인을 분리하며 "중국과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법인 분리에도 불구하고 TP링크의 연구개발 및 제조 부문의 상당수는 여전히 중국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TP링크를 통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P링크에 대한 조사는 상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물론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검찰까지 나서 국가안보와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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