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 中군용기 2주간 대만서 안보여…유가 올라서?

최근 13일 중 하루만 접근…2021년 이후 최장 공백
NYT "중국군 숙청 사태 영향이나 훈련방식 변화일 수도"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인근에서 중국의 군용 헬기가 지나가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 낮 낸시 펠로시 미국 국회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년간 거의 매일 대만 인근을 비행하던 중국 군용기가 최근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 또는 유가 급등, 중국 공군 내부 숙청으로 인한 혼란을 반영한 것 등의 분석이 제기됐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 12일 동안 중국 군용기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으며, 단 하루만 두 대가 접근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공백으로, 당시에는 태풍 영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안정적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현상을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한다. 우선 4월 초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군용기 활동을 줄여 국제사회에 "긴장을 유발하는 쪽은 대만"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전략적 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연료를 절약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대만의 웰링턴 쿠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이러한 감소세를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전문가 브라이언 하트는 "대만 주변에서 보고된 인민해방군(PLA) 함정 수는 그에 상응하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감소는 항공기 활동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중국 내부 문제로 인해 군용기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중국군은 고위 장성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공군 내부 숙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 사령부에서도 인사 변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공군이 의도적으로 훈련 방식을 바꾸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립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인 K. 트리스탄 탕은 "반년 이상 비행 없는 날이 늘어나는 패턴이 이어져 왔으며, 최근 들어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일시적 중단이 아니라 훈련 방식 자체의 변화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