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장 WBC 관람 방일…中 "은밀한 독립 시도 경멸스러워"

日 향해서도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대가"
대만 현직 행정원장 방일은 1972년 이후 처음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2025.2.25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의 일본 방문을 두고 "경멸스럽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일본 측에도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직 대만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1972년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줘룽타이 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당신이 언급한 그는 마음속으로 음모를 꾸미고 몰래, 은밀하게 일본에 가서 독립이라는 도발을 꾀하는 짓을 했다"며 "이런 부끄러운 수작은 경멸스럽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중국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일본을 향해서도 "대만 문제에 있어 경계를 넘나들며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망상에 반대한다"며 "일본 측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일본 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확고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이 대만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줘룽타이 원장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람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줘 원장은 "다른 목적은 없다"며 "개인 일정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기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중국은 일본 측에 항의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7일 밤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또한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도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

이에 대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대만 측이 개인 일정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접점은 없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