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말레이에 희토류 제련기술 지원…탈중국 공급망 구축

자원 무기화하는 중국에 맞서 경제안보 강화…'기술 외교'로 차별화
환경오염 우려 큰 제련 기술 전수…현지 인력 양성으로 신뢰 구축

호주 광물업체 리너스가 말레이시아 소재 희토류 공장에서 희토류를 가공하고 있다. (자료사진) 2014.7.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 희토류 개발·제련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이 독점해 온 희토류 공급망을 다각화해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일본은 ODA 자금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채굴·제련 기술을 말레이시아에 전수하고,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지난 2월 자원지질학 및 환경화학 전문가들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600만 톤으로, 세계 1위인 중국(4400만 톤)의 3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기술 부족으로 생산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친환경 기술과 현지 인재 육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말레이시아를 공략했다.

희토류 제련 과정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일본은 자국의 선진 환경 기술을 전수해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이 해외 생산지에서도 자국 인력 투입을 고집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말레이시아 기술자들을 초청해 연수를 제공하는 등 현지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호주와 나미비아 등과 협력해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닛케이에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 모델은 다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월 6일부터 일본으로의 이중용도(민간·군사 겸용) 품목 수출을 제한했고, 여기에는 희토류·텅스텐·흑연·갈륨·게르마늄 등 850여가지 물자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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