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는 마라톤"…35년만의 최저 성장률 목표에 '안정성' 부각

4년만에 경제성장률 하향…관영지 "경제 피크론에 대한 반격"
"고품질 경제 성장 집중 위한 결정…확고한 승리 거둘 것"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발표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35년래 최저치인 4.5~5.0%를 제시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지는 안정적 성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논평에서 "최근 발표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는 세계 경제 방향을 조망하는 '슈퍼 풍향계'가 됐다"며 "이는 중국 '경제 피크론'에 대한 강력한 반격일 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세계에 극히 드문 '확실성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제시했다. 직전 3년간 '5% 안팎'의 목표에서 낮춘 목표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구간'으로 제시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이번 목표는 철저한 계산과 여러차례의 리스크 평가를 거친 후 과학적 결론에 기반한 것으로 성장의 최저선을 설정하는 동시에 충분한 발휘 여지도 남겨둔 것"이라며 "규모가 140조 위안이 넘는 거대한 경제체인 중국의 지난 2024년 경제 성장량은 이미 중등 국가의 1년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경제체가 보합권의 성장을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성장은 결코 낮거나 느리지 않다"며 "이번 목표는 질적 성장을 중시하고 발전의 중심을 장부상의 숫자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 과학기술 혁신, 녹색 전환,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탄력성을 전환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 목표 설정은 구조 개혁이 더 깊이 나아가는 데 있어 전략적 여지를 남겼고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가 용감하게 전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전략적 결단력을 보여주고 단기적 변동에 현혹하지 않으며 외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실사구시의 냉정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평은 중국이 전기차·배터리·태양광은 물론이고 5G·인공지능·양자 컴퓨팅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거론하고 "중국 경제가 글로벌 지정학적 경쟁에서 확고한 승리를 거두고 풍랑에 맡길 수 있는 강력한 자신감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서방에서는 중국의 성장 속도가 빠르면 '위협'으로 보고 성장 속도가 완화하면 '멘붕'이라고 하는데 이같은 예측이 여러번 적중하지 못한 근본적 이유는 중국의 발전 논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식 현대화 성공은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발전 경로가 멀리 나아갈 수 있음을 세계에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위먀오제 랴오닝대 총장이자 전인대 부대표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4.5~5%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것은 정책 유연성을 높이고 지방정부가 고품질 경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범위 내에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관영 CCTV 계열의 SNS인 위위안탄톈은 "현재 우리의 목표는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2020년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올해부터 2035년까지 GDP 연평균 성장률은 4.17%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위안탄톈은 중국 경제를 자동차에 비유하며 "제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차량 속도뿐 아니라 승객의 안전과 편안함을 고려하고 앞으로 최소 5년 넘게 계속해서 빠르게 달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위안탄톈은 "GDP 목표를 논의할 때 하나의 숫자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불확실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세계 환경에서 한편으로는 기본 틀을 안정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체질 개설을 추진해 성장의 원동력을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가 경제 발전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라 지구력과 정신력에 대한 마라톤"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