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방 이란 친 美…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듯

트럼프 이달 말 방중…中, 미국 비판 수위 조절하며 자제
미중 무역협상 대표 내주 파리 회동…SCMP "상호 투자재개 논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5.10.30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내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일정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우방국인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을 타격함에 따라 양국 정상 회담에는 변수가 추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3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외교부는 이란 사태 직후 '규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 전쟁이 미중 간 주요 양자 외교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생하자 '깊은 우려'를 표현하면서도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는 "주권 침해를 강력 규탄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또한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딩리 전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이란을 공격한 만큼, 중국은 미국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체면을 살리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자제를 유지하며 중국과의 이익 교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은 중국을 유일한 경쟁 상대로 삼고 있지만 안정적 접근 방식을 취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면서도 동시의 중국의 우방 관계를 약화하려 할 것"이라며 "일각에선 미국이 우위를 점하며 방중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는 중국에 '거래의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겸손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댜오다밍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글로벌 질서 수호와 국제 안보 수호 의지를 천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 사태 이후 열리게 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 간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가능성도 나온다.

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미국이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원유 공급국인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해 공격을 실시함에 따라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이번 방중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동을 연구하는 원징 칭화대 교수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고 해서 미중 협상의 무게 중심이 미국으로 기울어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지상전을 전개하게 된다면 군사력이 크게 소모돼 미국에 불리할 것이며 역사적으로 중동은 제국의 무덤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아시아그룹의 조지첸 파트너도 "시 주석이 어떻게 정상적이라고 느끼고 기분좋은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겠느냐"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대표는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하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다고 했다. SCMP도 "미국과 중국 실무진이 상호 투자 재개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