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비싸도 산다"…中유일 삼전닉스 ETF에 투자 과열주의보

중한반도체 ETF, 中증시 상장 유일한 한국 투자 상품
15일 연속 자금 순유입…최근 3일간 3600억 뭉칫돈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주식이 급등하면서 중국 내에서 국내 주식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심지어는 실제 가치 대비 20% 높은 가격에 거래됨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8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중한반도체(中韓半導體) ETF에 1주(1주)당 가격은 4.256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무려 111억3200만 위안(2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중한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가격 상승률은 63%에 달한다. 이에 따른 ETF 규모(시가총액)는 70억위안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 대표 운용사인 화타이바이루이가 출시한 중한반도체 ETF는 중국 본토 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한국 관련 투자 상품으로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주요 반도체 기업과 중국 반도체 기업을 함께 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중국 상하이거래소는 지난 2021년 5월 자본시장 협력추진 MOU의 일환으로 3개의 공동지수(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지수,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를 만들었다. 이어 2022년 11월 한중 반도체지수를 기초로 하는 중한반도체 ETF가 상장됐다.

중한반도체 ETF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16.31%), SK하이닉스(15.45%)를 비롯해 한국의 리노공업(058470), DB하이텍(000990) 등의 한국 주식과 한우지, SMIC(中芯国际) 등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담고 있다.

이 ETF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0거래일간 순유입 자금은 48억8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최근 3거래일만 놓고봐도 17억1800만 위안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특히 이달 들어 최근 15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한반도체ETF 가격이 하루만에 9.64% 급등했던 지난 26일 하루에만 7억3800만 위안의 자금이 몰렸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는 각각 22만3000원과 110만9000원을 기록했었다.

그러다 보니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기준 중한반도체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3.543위안이다. 현재 거래 가격과의 프리미엄(괴리율)은 20%가 넘는다. 이에 최근 몇달간 거의 매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개장 후 한시간 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A주에 사상장된 유일한 반도체 ETF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중국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