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 엘베 5시간 갇힌 남녀 20명…도쿄 스카이트리서 무슨 일이

전망대에서 내려오다 멈춰…"공간 부족해 돌아가며 앉아 쉬어"
사고자 "휴대용 화장실 용품 비치돼 있었으나 아무도 사용 안해"

일본 도쿄 스미다구에 위치한 '도쿄 스카이트리' 전경. 사진은 교도통신 제공. 2020.12.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도쿄의 유명 관광지인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20명이 5시간 30분 이상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사람이 가득 찬 상태로 장시간 갇히는 일이 벌어지면서 당시 내부의 상황이 어땠는지 관심이 모아지며 일본 언론에서는 사고자를 인터뷰한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NHK 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높이 634m의 전망대 도쿄 스카이트리의 엘리베이터 4기 중 2기가 지상에서 약 30m 높이에서 갑자기 멈췄다.

전망대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던 약 4.8㎡(약 1.5평) 넓이의 엘리베이터 1기 안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남녀 20명이 타고 있었다. 다른 엘리베이터에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남성(33)은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몇 분 뒤면 움직일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1시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고, 주변에서 "화장실에 갈 걸"이라는 탄식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2기 엘리베이터도 안전 확인을 위해 1시간 정도 운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전망대 위에 있던 방문객 1200명은 1시간 동안 지상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갇힌 사람들은 방재 센터로 연결되는 비상용 인터폰 버튼을 눌렀으나 작동하지 않아 휴대전화로 구조대에 연락해야 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방재 센터 담당자도 엘리베이터 인터폰과의 연결을 시도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갇힌 사람들은 모두 한 번에 앉을 만한 공간이 없어 번갈아 가며 앉아서 쉬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내에는 물과 휴대용 화장실 같은 비상 용품이 비치돼 있었으나 물은 조금씩 마시긴 했어도, 휴대용 화장실은 "주변 시선 때문에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구조 작업은 다음날 오전 1시 44분쯤 시작됐고, 5시간 넘게 갇힌 사람들은 오전 2시쯤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대는 바로 옆 엘리베이터를 같은 높이까지 이동시킨 뒤 측면에 있는 비상용 문을 열고 길이 40㎝의 금속판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구조했다. 이 사고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스카이트리 운영사는 사고 이후 엘리베이터 점검을 위해 23~25일 임시 휴업하고 26일이 돼서야 운영을 재개했다.

사고 원인은 이동 케이블의 피복이 벗겨져 내부 배선이 손상되고, 접지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는 케이블 자체가 꼬인 동시에 바람으로 스카이트리 자체가 흔들리면서 케이블도 흔들렸기 때문에 발생했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2012년 완공된 세계 최고 높이의 전파탑으로, 엘리베이터로 지상에서 전망대까지 50초 만에 이동할 수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