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강경 보수' 개인 칼럼 삭제 추궁에…"쓸 시간 없어서"

중의원 답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일본 국회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던 개인 칼럼을 삭제한 데 대해 "총리가 된 후 칼럼을 쓸 시간도 없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오가와 준야 중도개혁연합 대표로부터 "과거의 언행은 정치인으로서의 일관성과 책임을 검증하는 소재로서 중요한 자료다. 사실관계와 이유 설명을 요구한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선거 기간에는 선거용 사이트로 운영했으나, 다시 통상적인 사이트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총리 취임 이후 계속 갱신하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해 칼럼난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이트 자체를 단순화하기 위해 칼럼난 외에도 몇 가지를 삭제해 읽기 편하게 만든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칼럼은 20여 년 전부터 게재가 시작됐으며, 다카이치 총리가 관여한 정책 설명이나 정치 상황에 대한 소회 등이 담겨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이중엔 강경 보수 성향이 짙은 내용도 포함돼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전 교육칙어를 "현대에도 존중해야 할 올바른 가치관"이라고 강조한 내용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교육칙어는 패전 전까지 일본의 모든 학교에서 성전(聖典)처럼 받들어졌고, 학생들은 이를 암송해야 했다. '일왕에 대한 절대 충성'과 '국가를 위한 희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 일본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칼럼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당시, "나의 정치인으로서의 발자취와 발전을 일부러 보여주고자 했으며, 철회한 내용까지 포함해 모두 게재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