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일본에 군국주의 망령 배회" 발언 둘러싸고 중일 공방

日외무성, 왕이 '군국주의 발언' 비판에…中 "흑백전도" 재반박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2.07.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이정환 기자 =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공방을 벌였다.

AFP통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왕 부장은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열린 '세계 속의 중국' 세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이 중국의 주권과 전후 국제 질서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발언이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려는 일본의 야욕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군국주의의 망령이 여전히 배회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일본 국민은 더 이상 극우 세력이나 군국주의 부활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조종되거나 기만당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는 일본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15일 엑스(X)에서 왕 부장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MSC의 중국 측 참석자"가 "일본 정부의 안보 정책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중국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외무성은 중국을 겨냥해 "국제사회에서는 수년간 불투명한 방식으로 군사력을 급격히 증강하고,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지속해서 강화하는 국가들이 존재한다"며 "일본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며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노력은 더욱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14. ⓒ AFP=뉴스1

그러자 16일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일본 측의 항의는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전도하며 순전히 변명에 불과하고,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 측은 이미 이를 반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에 다카이치 총리가 전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발언을 한 것,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정치인들이 참배하고 있는 것, 일본이 과거 소위 '국가 존립 위기 사태'를 이유로 중국을 침략하고 미국을 기습한 것이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변인은 "올해는 도쿄 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 개시 80주년"이라며 "당시 일본은 소위 '국가 존립 위기 사태'를 이유로 침략을 일으켰으나 결국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과거의 길을 되돌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자멸을 부르는 길"이라며 "정의를 주장하는 모든 국가와 국민은 일본의 역사적 범죄를 다시 청산할 권리가 있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재기를 단호히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