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제비부터 배우와 연기까지…中 갈라쇼 등장 로봇 회사만 4곳
사람+로봇 함께하는 무대로 '인간적인' 부분 부각하기도
中 기술 과시 무대 된 춘완…시청자수 약 7억명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갈라쇼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에 4개의 중국 로봇 회사가 등장해 중국의 '로봇 굴기'를 뽐냈다. 등장한 로봇들은 공중제비와 같은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고 쓰러져도 곧장 일어나는 균형 감각을 보여주는가 하면 단편 영화에 등장하거나 인형극(木偶)에 출연하며 '사람 냄새'를 풍겨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 CCTV는 16일 저녁 8시부터 4시간 반에 걸쳐 '춘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중국은 1983년 이래로 매년 춘완을 방영하는데, 올해는 로봇이 등장한 무대 4개를 포함해 약 4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무대는 중국 로봇 제작사 유니트리가 약 4분 30초 분량으로 꾸민 '무봇(武BOT)'이다.
약 130cm의 유니트리 로봇 G1은 비슷한 키를 가진 8세 무술 소년들과 함께 무술 동작을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동작 중에는 공중제비 돌기, 취권 등 고난도 동작도 포함됐다.
또한 뜀틀 발판을 밟고 도약한 로봇은 약 3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르는 '점프' 실력은 물론이고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가 싶더니 수 초 만에 스스로 일어나는 남다른 균형 감각을 보여줬다.
또 다른 유니트리 로봇 H2 손오공 가면을 쓰고 검법을 선보였다.
유니트리의 춘완 등장은 올해가 세 번째인데, 지난해 전통 무용인 '뉴앙커'를 췄던 것과 비교했을 때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이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올해 춘완에 등장한 로봇은 빠르게 달리거나 역동적 무술 동작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奶奶的最爱)'이라는 인형극 프로그램에도 로봇이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명절을 맞아 할머니를 찾아온 손자와의 대화 내용으로 꾸민 '할머니의 최애'에는 로봇 4명이 등장한다.
쑹옌둥리(노에틱스)가 개발한 4대의 로봇(부미, N2, E1)은 마술을 보여주거나 춤을 추며 그동안 손자를 기다리며 뜨개질하던 할머니의 곁을 지켜 '손자'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할머니와 똑 닮은 로봇이 휠체어에 앉아 등장해 할머니가 집에 없을 때 빈집에서 '할머니'를 대신했다는 내용의 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형극에서 할머니를 연기한 공연예술가 차이밍은 30년 전 춘완 프로그램 '로봇의 이야기'에 출연해 '로봇'을 연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 본토, 대만, 마카오, 홍콩을 대표하는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등장한 로봇도 있다.
로봇청소기 기업인 드리미 테크놀로지가 만든 로봇기업 매직랩의 로봇 매직봇 Z1은 홍콩 배우 천샤오춘, 대만 배우 겸 가수 옌청쉬, 마카오 가수 뤄즈하오, 본토 배우 이양첸시가 함께 부른 노래 '스마트한 미래'에 등장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한 손 물구나무 서기 등을 보여줬다.
노래 가사에는 "아버지는 산책할 필요가 없는 로봇 개를 기르고 어머니는 공중제비를 도는 로봇을 칭찬하며 인공지능(AI)이 신년 연하장을 만드는 등 미래는 이미 도래했다"며 "메이드 인 차이나 크렉티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Created in China중국에서 만들고 중국에서 창조한다)" 등이 포함돼 중국 기술력을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갤봇은 춘완에서 공개된 미니 영화 '네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오늘 밤'에 등장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펼쳤다.
갤봇은 자사가 개발한 G1와 S1을 출연시켜 출연 배우에게 대본, 물과 같은 물건을 전달하거나 소시지 굽기, 옷 개기 등 '현실 밀착'형 동작을 선보였다.
한편 CCTV에 따르면 각 플랫폼을 통해 춘완을 시청한 시청자 수는 6억7700만명에 달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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