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 핵실험 없었다…美, 핵실험 재개 구실 위해 왜곡 주장"

美국무차관 "중국, 2020년 핵실험 및 은폐 인지" 주장 반박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5.09.24 ⓒ 로이터=뉴스1

(워싱턴·베이징=뉴스1) 정은지 류정민 특파원 = 중국은 2020년 비밀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미국 측 주장에 "핵실험 재개 구실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리쑹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국제기구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핵폭발 실험을 수행했다는 미국 측 비난을 단호하게 반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토마스 디나노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수백 톤 규모의 폭발력을 가진 시험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2020년 6월 22일 실제 폭발력을 동반한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국제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지진 감지 효과를 떨어트리는 디커플링(decoupling) 기법을 사용해 실험을 은폐했다고도 했다.

이에 리쑹 대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핵폭발 실험의 특성에 부합하는 사건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 측 비난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음을 충분히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고 악의적이며 자신들의 핵실험 재개를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리 대표는 전일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과 만나 미국 측의 근거 없는 비난을 단호히 반박했다며 "중국은 1996년 핵실험 중단을 발표한 이후 항상 약속을 지키고 있고, 국제 핵실험 금지 합의를 확고히 지켜 국제사회의 높은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1996년 채택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양국 모두 해당 조약을 공식적으로 비준하지는 않았다.

그는 "방대한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은 우선적 핵군축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오랜 공감대"라며 "미국이 중국의 핵정책을 지속적으로 왜곡·비방하는 것은 미국이 핵 패권을 추구하고 핵군축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이 비밀리에 핵실험을 했다는 미국 측 주장은 미·러 실전 배치 전략 핵전력을 제한해 온 양국 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지난 5일 만료된 이후 나왔다.

디나노 차관은 "미국의 배치 핵전력은 모두 뉴스타트 적용을 받았지만, 중국 핵무기 가운데 적용 대상은 단 하나도 없었다"며 "현재 중국의 전체 핵무기에는 제한도, 투명성도, 신고도, 통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핵 증강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기존 미 정부 전망을 재확인하며, 러시아가 중국의 핵무기 확장을 위해 무기급 핵분열 물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