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대만포위훈련 중 긴급출격 대만 F-16에 플레어 발사"

"공격적·이례적 움직임…중국군 숙청작업이 영향 미쳤을 수도"

2019년 10월 17일 중국 북동부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창설 70주년 기념 항공 공개 행사에서 J-16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선보이는 모습 2019.10.17.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전투기가 지난해 12월 대만 F-16 전투기를 향해 미사일 기만용 섬광탄(플레어)을 발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및 텔레그래프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대규모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 '정의사명-2025'에서 중국 J-16 전투기가 대만 F-16 전투기를 향해 플레어를 발사했다.

당시 대만 F-16 전투기는 중국 전투기가 훈련 도중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군사분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려고 하자 긴급 출격한 상태였다.

중국 전투기는 출격한 F-16 전투기 바로 후방에서 "사실상 사격 자세를 취하며"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국군은 J-16 전투기 1대를 H-6K 폭격기 아래에서 비행시키며 레이더로부터 전투기를 숨기는 "피기배킹"(업어타기) 전술을 구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받은 한 관계자는 "그들이 발각되자 중국 조종사는 기체를 옆으로 뒤집고 동체 아래 장착된 미사일을 노출하며 위협했다"고 FT에 전했다.

이번 플레어 기동은 지난해 12월 중국 J-15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두 차례 조사(록온)했던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대만 사건에 정통한 일부 관계자들은 중국과 일본의 대치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레이더 조준은 공격 신호로 간주하기 때문에 통상 중대한 위협으로 여겨진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항공기가 대만 전투기에 일본 전투기보다 더 가까이 접근했다며, 그러한 근접 거리에서 플레어를 발사하는 것은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사명-2025' 훈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상위 부관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을 해임하는 등 중국군 숙청 작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시됐다.

이번 해임은 특히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수립한 중국군 지휘관들을 겨냥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숙청 작업이 중국군의 즉각적 공격수행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사건에서 등장한 중국 전투기의 "더 공격적인 움직임과 매우 이례적인 기동"이 숙청 작업이 중국군 지휘 계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