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에 9300만 국민 인터넷 막은 이란, 中기술 덕이었다"
中과 '사이버 주권' 비전 공유하며 수십년간 협력
얼굴인식시스템·중국판 GPS 베이더우 등 도입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의 한 인권 단체가 이란이 중국산 얼굴 인식 도구 등의 기술에 의존해 국민들의 인터넷을 통제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권 단체 '아티클 19'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 체계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감시에 활용된 얼굴 인식 기술과 미국 GPS를 대체하는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 등이 도입되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9300만 국민을 글로벌 인터넷에서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 인터넷 차단으로 대량 학살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은폐해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아직도 집계 중이다.
이란의 인터넷은 아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해 사용자들이 간헐적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은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과의 협력 결과로, 두 나라가 '사이버 주권'이라는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며 인터넷을 국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계약을 맺어왔다.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ZTE의 인터넷 필터링 장비, 하이크비전과 티안디의 감시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을 공급해 왔다. 이러한 기술은 중국 내에서 티베트나 톈안먼 사건 관련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데 활용된 바 있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일부 중국의 소규모 업체들이 제조한 세 번째 유형의 장비가 있는데 이러한 장비들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려스러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란 당국이 사용자를 어떻게 감시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란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미얀마, 에티오피아 등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검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이크비전과 ZTE는 이미 수년 전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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