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다카이치 압승 축전 "지역평화 협력 기대"

"일본 승리, 동맹국 번영과 안전 가져다줄 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쌍십절 국경일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8일(현지시간)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양국 간의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선거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일본의 승리가 일본뿐만 아니라 역내 파트너 국가들에게도 더욱 번영하고 안전한 미래를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이어 "지역적 도전에 함께 직면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다카이치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다카이치 총리가 평소 강조해 온 '경제 안보'와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전략이 맞물려 있음을 시사한다. 대만 국책연구원(INPR)의 궈위런 부원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라이 총통의 발 빠른 축전이 '경제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후보 시절부터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지지해 왔으며, 대만해협의 안보를 일본의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다뤄왔다.

또 현지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의 '대만 유사는 곧 일본 유사'라는 외교 기조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가 추진하는 방위비 증액과 안보 법제 개편이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설 강력한 우군을 얻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마쓰다 야스히로 도쿄대 교수 (현대 중국·대만 정치 전공)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대만에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 중국에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등장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X에서는 라이 총통의 게시물에 일본 유권자들이 "대만과 일본은 운명 공동체",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라는 댓글을 달며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일본 내 보수층과 대만의 반중·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정권 사이의 '가치 동맹'이 민간 차원에서도 공고함을 보여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