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간판에 '트라이미' 스티커…'상하이 올리브영' 깜빡 속을뻔

中 '오 유스' 간판 컬러·홍보 문구 다 베낀 짝퉁 매장
SNS엔 "한국에 갈 필요 없다"…업체 법적대응 난망

최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화장품 편집숍 '오 유스' (샤오훙슈 갈무리)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K-뷰티 '쇼핑 성지'로 꼽히는 국내 화장품 편집 매장 '올리브영'을 흉내 낸 매장이 중국에 등장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편승한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마땅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6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쇼핑몰에 화장품 편집숍 '오 유스'(OH YOUTH)의 첫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을 연상케 하는 상호는 물론이고 한국 내 올리브영 매장과 유사한 연두색 간판, 상품 진열 방식까지 올리브영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다수 차용됐다.

매장에는 올리브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브랜드인 토리든, 비플레인, 아비브, 데이지크, 롬앤, 구달, 페리페라 등 기초 및 색조 제품들이 대거 입점했다.

특히 테스트가 가능한 체험 제품에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친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트라이미(TRY ME)'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들에게 마치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화장품 편집숍 '오 유스' 매장 내부에 진열된 한국 화장품 테스터. (샤오훙슈 갈무리)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오 유스' 측은 공식 샤오훙슈 계정을 통해 아예 "상하이의 '올리브영'이 생겼다"며 더이상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쇼핑하러 갈 필요가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에서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한국 느낌을 느낄 수 있고 케이팝 포토월도 준비됐다며 "현장에서 체험이 가능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집 앞의 올리브영에서 자유를 만끽하라"고 홍보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유통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개별 브랜드들과 협력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 유스'에 앞서 후난성 창사시에서도 올리브영을 본뜬 매장인 '온리 영'(ONLY YOUNG)이 등장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올리브영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중국 오프라인 시장 재진출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중국 소비 부진과 경쟁 과열, 중국 시장 특수성 등으로 인해 신규 외국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2024년 중국 사업 규모를 축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특성상 허가 절차도 번거로운 편이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되는 색깔에 따라 각각 개별 허가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나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지 않고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반부정당경쟁법'에 일정한 영향력이 있는 로고를 무단 사용해 혼동을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나 이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유사 브랜드의 영업 활동에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