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군축 '뉴스타트' 종료 위기에…중·러, 군비 통제 논의

러 외무차관 방중…'중러 전략 안정 협의' 개최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군비 통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류빈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베이징에서 '중러 전략 안정 협의'를 주재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현재 글로벌 전략적 안정 상황과 다자간 군비 통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광범위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현재 글로벌 전략적 안정성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군비 통제 조약과 메커니즘의 권위와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수호해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는 미국과 러시아 간 유일하게 남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오는 5일 만료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는 2023년 2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이유로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9월 조약의 핵심 내용을 1년간 자발적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측은 미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일 베이징에서 "조약 연장 제안에 대한 미국의 응답이 없는 것 그 자체로 하나의 응답"이라고 미국 측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러시아가 뉴스타트 협정 만료 후 제시한 건설적 제안에 주목한다"며 "미국이 제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진정으로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러시아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뉴스타트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에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부정적 입장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핵 정책에서 엄격한 자제력을 발휘해왔고, 비핵무기 보유국과 핵무기가 없는 지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며 "미국이 군축 협상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전략적 현실을 무시하고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