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부패 칼날, 中 재난 컨트롤타워 노렸다…왕샹시 응급관리부장 낙마

회의서 '청렴' 외친 지 이틀만에 부패 혐의 조사
광산 엔지니어 출신에 요직 거친 베테랑 관료

왕샹시 중국 응급관리부장 (중국 응급관리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의 재난 대응 총괄부처인 응급관리부의 왕샹시 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이날 왕 부장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표현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부패 혐의를 지칭할 때 쓰인다.

왕 부장의 낙마는 상당히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이틀 전인 28일 왕 부장은 내부 회의에서 "청렴한 통치를 지지하고 규율을 성실히 지키며 정치적 청렴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30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응급관리부가 공동 주최한 연례 화상회의에 왕 부장이 예고 없이 불참하면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올해 63세인 왕 부장은 군부가 아닌 광산 엔지니어 출신 베테랑 관료다. 1983년 허난이공대학에서 석탄 채굴 공학을 전공한 뒤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후베이성 석탄산업부 부국장과 징저우 시장, 쑤이저우 당서기 등 지방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9년에는 대형 에너지 기업인 국가에너지투자그룹 회장으로 임명됐고 2022년 7월 응급관리부 수장으로 발탁됐다.

왕 부장이 이끌던 응급관리부는 2018년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슈퍼 부처'다. 자연재해와 산업 안전, 비상 대응 등 중국의 모든 재난 관리 기능을 통합한 핵심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반부패 운동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24일 군부 최고위급 인사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보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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